[외환브리핑]진도 안나가는 美부양책 협상…원·달러 하락세 제동

NDF, 1087.35/1084.80원…2.55원 상승
  • 등록 2020-12-10 오전 8:40:52

    수정 2020-12-10 오전 8:40:52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10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부양책 협상 난항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 테슬라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1.94% 급락했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백악관이 제안한 916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이 거부한 데 대해 공화당 지도부가 거칠게 비난하고 나서며 부양책 협상 진전 기대가 한풀 꺾였다.

민주당은 앞서 미치 매코널 대표가 양당의 의견이 충돌하는 지방정부 지원과 기업들에 대한 책임보호 조항 등을 빼고 나머지 법안을 타결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백악관이 내놓은 부양책에 대해서도 실업보험 수당 지원 규모가 적은 점 등을 들어 거부했다. 매코널 대표는 민주당의 연이은 협상안 거부에 “기괴하고 정신분열적”이라며 “더 많은 거부와 더 많은 지연은 무고한 미국인들 더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연일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1만명을 넘어서고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달러화는 약세 흐름이 반전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12% 오른 91.081로 마감하며, 5거래일만에 91선으로 올라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술주 하락에 따른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훼손과 약달러 모멘텀 약화 등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예상한다”며 “수출업체의 연말 네고 물량과 원화 강세 전망에 기댄 역외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108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봤다.

9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7.35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80원)와 비교해 2.55원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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