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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북적’…황금연휴 효과 보나
지난 30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점 앞 광장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과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하 2층 주차장은 만석이라 빈 공간을 찾아 배회하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쇼핑몰 내부 또한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노브랜드 매장은 계산대마다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층마다 마련된 간이 의자에는 쇼핑백을 든 사람들로 빼곡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우려는 완전히 걷히지 않은 듯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 가족은 에스컬레이터 진입로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아버지가 짜 어린 자녀들의 손에 일일이 짜주기도 했다. 매장 입구에서는 쇼핑몰 직원들이 손님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경기도 고양시 풍동에 거주하는 하수진(35·여)씨는 “코로나19가 잦아드는 추세라 오랜만에 집 근처 쇼핑몰로 나들이를 나왔다”면서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붐벼 놀라긴 했는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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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또한 다시금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점 1층 식료품 구역은 마스크를 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 중림동에 사는 안선호(37·남)씨는 “긴 연휴에 앞서 미리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아내와 마트를 찾았다”며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달 전보다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2층 생활·가전 구역은 식료품 구역처럼 북적거리진 않았지만 봄옷을 사거나 어린이날 선물용 완구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3월엔 직원들만이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손님이 줄긴 했지만 방문 자체가 거의 없던 3월에 비하면 나아졌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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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소비 반등 조짐… 유통가, 가정의 달 대목에 ‘올인’
오프라인 유통 매장은 지난 3월 어려운 한 달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급감했고 생활필수품을 제외한 의류, 화장품 등 소비재에는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었다. 구매 건수도 17.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유통업체들의 4월 매출이 3월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3월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4월 매출은 3월 대비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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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5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40개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아동·남성패션·스포츠·잡화 등 각 상품군 별로 다양한 선물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들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6일까지 한우·장어·오리 등 가족 보양식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에서도 6일까지 한우 등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인구 완구 등을 최대 90% 할인하는 ‘슈퍼 초빅딜 위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