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6일 기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보내 ‘KB사태(주전산기 교체 관련) 진실과 임회장의 각오’에 대해 밝혔다.
중징계 발표 이후 사흘 연속 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는 임 회장은 “KB명예를 회복하고 직원들의 범죄자 누명을 벗기겠다”며 “제재심의위원회 판정을 선례없이 뒤집으면서 회장과 관련 임직원 뿐만 아니라 KB금융 전체를 범죄인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심 경징계 판정 후 화합을 위해 노력한 회장을 오히려 중징계 하고자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수현 금감원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벤처마크테스트(BMT) 에러에 대해 IT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전산개발 및 시행전 사용자 테스트에서 치유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IBM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해 전환 비용을 과소하게 보고한 것은 “유닉스 기종의 가격은 최초 제안 가격을 계속 인하조정 중에 있었고 정식 입찰이 안된 상태여서 확정 가격이 아니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전산교체를 위해 은행 IT임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점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지주와 100% 자회사인 은행과 맺은 경영관리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인사협의”라고 했다.
그는 “KB금융그룹 2만5000명의 임직원 수장으로서 우리직원들이 범죄자가 아니라는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KB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며 “은행을 비롯한 전계열사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그룹 전체의 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5일에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부 매체 기자들만 따로 불러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 원장 결정은) 정서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