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성조숙증, 주사제 치료가 부담된다면?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코로나19 이후 성조숙증이 급증했다. 더불어 성조숙증 치료 건수도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성조숙증 치료 주사제 청구는 총 9만 6,866건으로 2019년 대비 155.2%나 증가했다. 이에 다양한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에 반해 천편일률적인 진단 및 치료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등장하며, 대안으로서 한약치료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년 이상 이른 시기에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만 8세나 그보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가슴 멍울이 잡히거나 냉이 나타나고, 만 9세나 그보다 어린 남자아이의 고환이 커지거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장 마무리도 빨라져 그만큼 키가 클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므로 성조숙증이 있게 되면 최종 키가 본래 클 수 있었던 키보다 작을 확률이 높다.

다행히 성조숙증은 조기 발견해 제때 치료하면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 최근에는 관련 치료법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것이 성조숙증 주사제 치료인데, 일정 기간 주사로 호르몬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여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성 발달을 늦추는 방식이다. 성조숙증 진단 시 예상 키가 너무 작거나 성조숙증 치료로 성장 속도가 너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별도로 필요하다.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주사제 치료지만, 어린아이가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며 겪게 되는 스트레스와 고가의 비용으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망설이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성조숙증 주사제 치료의 대안으로 한약치료가 더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예방적 치료와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성조숙증 치료의 기본 원리는 어떤 원인으로 왕성해진 성호르몬 분비를 줄여 흐트러진 성장 흐름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한약치료는 다양한 원인에 집중해 빨라진 성 발달이 천천히 진행하도록 돕고, 키 성장을 최대한 촉진하는 방식이다. 몸을 보하는 한약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기에 성 발달의 즉각적인 지연뿐 아니라, 어린아이의 예방적 치료와 추가적 치료도 부담이 없다.

성조숙증의 주사제 치료가 부담스럽다면, 한약치료가 대안이다. 치료법이 다양해진 만큼 성조숙증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초기부터 사춘기 지연과 키 성장 관리를 함께 진행해 소중한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지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