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당 100억원"…기아차, 현대 이어 슈퍼볼 광고 승자될까

티모바일·기아차·칼스주니어 등 일찌감치 화제
고대디, 동물학대 논란 이어져 광고 철회 결정
  • 등록 2015-02-01 오후 1:52:00

    수정 2015-02-01 오후 1:52:00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한 기아차 쏘렌토 광고의 한 장면.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10,000,000,000원. 자그마치 100억원,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 경기 중간중간에 단 1분간 광고를 틀기 위해 기업들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답게 슈퍼볼 경기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돈잔치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하프타임 공연과 경기 사이사이 노출되는 광고들은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슈퍼볼 광고는 전세계 200여국가에서 1억명이 시청하는 만큼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광고단가는 30초에 450만달러(한화 약 49억원)로 지난해보다 12.5% 올랐다. 초당 단가는 15만달러에 이른다. 첫 슈퍼볼 광고 당시인 지난 1967년 3만7500달러와 비교하자면 무려 1만1900%나 불어난 수준이다.

슈퍼볼 경기에 앞서 일찌감치 공개된 광고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유투브를 통해 일찌감치 광고를 선보인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는 기아자동차(000270)의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다른 나라 기업들 가운데서는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음식료품 업체들인 칼스주니어, 버드라이트 등의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 광고는 올해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BMW는 1994년 ‘투데이 쇼’ 진행자였던 케이티 쿠릭과 브라이언트 컴벨이 ‘앳(@)’ 마크와 인터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방송 화면을 보여준 뒤 이들이 현재 전기차 i3를 경험하게 한다. ‘큰 아이디어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자동차를 두 개로, 또 다시 한 대로 변화시키는 편집이 눈에 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토대로 했다.

기아차는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로 잘 알려진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을 내세운 쏘렌토 광고 `완벽한 휴가(Perfect Getaway)`를 3쿼터 때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의 30초짜리 광고로 자동차 부문 1위, 전체 광고순위 6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의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러나 현대차(005380)는 지난 2008년 이후 해마다 슈퍼볼 광고를 선보였으나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업체들 가운데서는 지난해 수퍼볼 광고를 중단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도 연간 마케팅 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명인 킴 카다시안이 등장하는 T모바일 광고는 월말까지 사용하지 않은 여분의 데이터를 이월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소개한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광고 효과는 없지만 화제의 유명인이 등장하고 짧게나마 킴 카다시안의 몸매를 노출시켜 두루 회자되고 있다.

칼스주니어 광고는 전 게스 모델 샬롯 맥키니의 몸매를 부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순수한 버거를 광고하면서 버거보다는 모델의 몸매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이런 형태의 광고가 식상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밖에 버드라이트는 오래된 게임 팩맨(PacMan)을 광고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도메인 업체 고대디(GoDaddy)는 동물학대 논란 속 광고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집으로의 여행`이란 제목의 이번 광고에서는 차에 실려 집으로 향하던 강아지가 길에 떨어진 뒤 힘들게 홀로 집을 찾아 나선다. 주인은 강아지를 반갑게 맞지만 그 이유가 고대디를 이용해 구축한 사이트로 판매된 강아지였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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