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담은 빛에 대한 성찰…전명은 개인전 '북쪽 창문으로'

반딧불이 서식지·수선화 등 담아
5월 25일까지 피비갤러리
  • 등록 2024-04-08 오전 9:02:32

    수정 2024-04-08 오전 9:02:3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빛에 대한 성찰을 담은 전명은 작가의 개인전 ‘북쪽 창문으로’가 오는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피비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파리8대학 사진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사진, 영상, 퍼포먼스,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깨달은 빛의 다층적 심상을 찍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전명은 작가의 ‘어린아이에게’(왼쪽)와 ‘북쪽창문으로’(사진=피비갤러리).
전시의 시작점이 되는 ‘어린아이에게’는 지난해 여름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 대나무숲에서 담아낸 사진이다. 반딧불이의 미약한 빛은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있어야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른 봄에 피는 수선화, 사슴 모양 촛대, 서울맹학교 학생들이 직접 빚은 얼굴 조각, 눈의 결정, 해변의 밤 풍경 등이 펼쳐진다. 사진 각각의 장면에 얽힌 개인사나 촬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 등 작가가 경험하고 수집한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았다.

전 작가는 “그동안 곡괭이로 금을 캐듯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포착한 빛 덩어리의 사진들을 모았다. 거기에는 스스로 빛나거나, 깊숙이 빛을 품고 있거나, 아직은 빛이 나지 않는 것도 있다”며 “이미지 너머의 풍경을 상상해보며 일상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발견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명은 작가의 ‘삼월’(사진=피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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