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고 학생 부족으로 폐교...서울 일반고로 첫 사례

도봉고 신입생 45명...전학·재배치돼
“중·고 2곳 통폐합·2곳 이전 논의 중”
  • 등록 2022-08-26 오전 9:43:38

    수정 2022-08-26 오전 10:05:13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서울 도봉고가 2024년 2월 폐교된다. 서울 지역 일반계 고교가 폐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고등학교에서 7월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시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도봉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2학년이 졸업하는 2024년 2월에 인근 학교와 통폐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고가 폐교를 결정한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때문으로 알려졌다. 2006년 249명이 입학했던 도봉고는 2016년 123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67명으로 줄었다. 올해 45명만이 입학하며 사실상 학교 운영이 힘들어지자 폐교 결정이 난 것이다.

올해 신입생 45명 중 12명은 학부모·학생의 뜻에 따라 1학기 전학을 간 상태이고 33명은 지난달 말 인근 학교로 재배치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도봉고 인근에 누원고 등 통학 범위 내 선택할 학교가 많다”며 “학부모들은 내신 등의 이유로 학생 수가 적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도봉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도봉고와 같이 폐교를 결정하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공진중 등 4곳이 초·중학교가 통폐합되고 풍문여고 등 9개교가 이전·재배치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학령인구는 계속 감소하면 학교가 밀집된 서울 지역은 특히 통폐합되는 학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서울 지역 중·고등학교 2개교가 통폐합을 논의 중에 있으며 2개교는 이전·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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