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팬아시아리 재보험사 설립이 추진된 바 있고 삼성화재 등도 재보험사 설립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미 외국계와 경쟁이 치열하고 재보험요율 인하 추세 등으로 영업마진율이 낮아 이 시장에 뛰어들 주체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위, 재보험 시장 진입 문턱 낮춘다
금융위원회는 3일 손해보험산업 혁신·발전방안 2단계 조치로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의 보험료 및 서비스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재보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보험사 간 경쟁 촉진안이 주요 골자다. 재보험사에 관행적으로 의존했던 탓에 대동소이한 기업보험만 판매하고 보험사는 관행적인 단기 판매 경쟁에 몰입해 인력 양성 부족, 상품 개발 미흡 등으로 해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적정한 자본금 △대주주의 재보험업 지속영위 의지 △사업계획 타당성 △재보험 영업 역량 등이 적정하다면 적극적으로 허가하겠다고 했다.
재보험 시장 환경 악화…출현 미지수
지난 2014년 팬아시아리는 예비인가 이전 단계에서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 국내 손보사들 역시 해외 재보험 산업에 진출하며 재보험 시장 타진을 저울질했으나 외형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실제 삼성화재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재보험사인 ‘삼성리’의 자산은 2014년 2440억원에서 지난해 말 20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재보험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업 재보험사와 원수보험사의 총 재보험료는 22조3859억원으로 전년 20조7076억원에 비해 1조6783억원(8.1%) 증가했다.
양적인 성장에도 지난해 국내외 재보험거래에 따른 수지(收支) 적자는 4641억원으로 전년 4283억원에 비해 358억원 증가했다. 재보험 수지차는 재보험료와 재보험금, 수수료 수취 및 지급을 반영한다. 수재 재보험료보다 재보험금이 많거나 출재 재보험금보다 재보험료가 많으면 적자가 발생한다. 이미 외국계와 경쟁이 치열하고 재보험요율 인하 추세 등으로 영업마진율이 낮아 이 시장에 뛰어들 주체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