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걱정했던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 꺾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종금리 수준도 상향 조정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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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5일 정기보고서를 통해 “양호한 고용지표로 연준의 11월 빅컷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며 “트레이더들은 앞으로 연준이 4번의 회의 동안 25bp(1bp= 0.01%포인트)씩 총 10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종금리 전망은 기존의 3.0~3.25%에서 3.25~3.75% 수준으로 상향조정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14만~15만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12개월 월평균(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실업자 수는 28만1000개 감소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양호한 고용지표로 일각에서는 연준의 9월 빅컷이 불필요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나고 보니 9월의 50bp 인하는 실수였다”면서 “명목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고, 감속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연준이 7월과 8월 고용지표 수정치를 미리 알았다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국제유가 반등,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통화정책 완화는 물가 위험을 재차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