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곡선 살아있네'…한은, 빈일자리율 1%p 오르면 물가 0.56%p 올라

한은, 지역별 자료를 이용한 필립스곡선의 추정
10년간 16개 지역 빈일자리율·물가상승률 분석 결과
"노동시장 상황과 물가는 여전히 밀접한 관계"
  • 등록 2022-12-20 오전 10:00:00

    수정 2022-12-20 오전 10: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실업률과 명목임금 상승률이 역의 상관관계에 있음을 보여준 ‘필립스 곡선’이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에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일자리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5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주 입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용시장의 수급이 빡빡해진 상황이라면 물가는 상승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낮은 실업률에도 물가상승이 나타나지 않아 ‘필립스 곡선’이 유효하지 않다는 논란이 나왔으나 우리나라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인하 등으로 경기를 조절하면 이에 따라 물가도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지역별 자료를 이용한 필립스곡선의 추정’이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10년간 세종을 제외한 16개 지역의 반기별 빈일자리율과 물가상승률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빈일자리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물가상승률은 0.5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빈일자리율은 사업주 입장에서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할 수 있는 빈일자리를 전체 근로자 수와 빈일자리 수를 합한 수로 나눠 백분율한 것이다. 빈일자리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고용시장에서 실업률이 낮아진 것만큼이나 수급이 빡빡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임금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크게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시장 상황이 물가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필립스 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르면 경제 상황 변화에 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선 필립스 곡선의 기울이가 크기가 가지는 함의가 작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필립스 곡선이 완만하다는 최근 연구결과는 추정할 때 존재하는 식별의 문제에 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노동시장 상황과 물가는 여전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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