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여는 문재인, 유홍준에 “문화유산 대중화 공헌, 가야 답사기 기대”

21일 페이스북 통해 유홍준 책 추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 완결
30년 동안 ‘20권 저술’ 대단한 업적
애독자 욕심으로 양산 주변 답사 바라
애서가 文 추천 책마다 ‘베스트셀러’
  • 등록 2023-02-22 오전 9:21:19

    수정 2023-02-22 오전 10:16:0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을 추천했다. 지난 8일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추천한 이후 13일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소문난 애서가(愛書家)이자, 권독가(勸讀家)로 추천하는 책이 곧잘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문프셀러’(문재인 프레지던트+베스트셀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 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추천했다. 유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의 자문위원을 지냈다.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추천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이 완결되면서 30년 전에 1권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북한편, 일본편, 중국편 포함 도합 20권을 기록했다”며 “우연하게도 1권의 답사 지역은 오래전에 내가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사법시험) 공부할 때 대개 다녀본 곳이었고, 좋았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었다”며 책과의 인연도 밝혔다.

1993년 강진·해남 편으로 첫 책이 나온 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 열풍’을 끌어내며 ‘국민 가이드’가 됐다. 반응도 좋았다. 30년 가까이 국내 출판 시장을 지배하면서 밀리언셀러 시리즈란 수식을 얻었다. 서울편은 모두 4권이다.

그는 이어 “그때를 회상하며 읽었는데, 읽고 보니 그때 나는 보았어도 제대로 본 것이 아니었다. 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서문의 글이 그토록 실감 날 수 없었다”면서 “그때부터 문화유산을 볼 때면 사전에 자료를 충분히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고, 여행을 떠날 때 답사기를 챙겨가기도 했다. 그런 경험은 나뿐이 아니어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붐을 일으켰고, 문화유산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유 전 청장에게 다음 책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애독자의 욕심으로 가야시대의 문화유산과 통도사·해인사·송광사의 삼보(三寶) 사찰 등 천년고찰의 답사기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 인근의 문화 유적 및 사찰 문화재를 다뤄지길 기대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머무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3월중에 책방을 연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한 주택을 책방으로 개조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했다. 책을 매개로 시민들과 교류하며 소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내 주택에서 인부가 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장소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기 위해 매입한 곳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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