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투표 90% 찬성”…스페인 정부 “불가” 극한대치

226만명 투표 참여…일부 투표소서 경찰과 대치
FC바르셀로나 안전 우려로 무관중 홈경기 치러
  • 등록 2017-10-02 오전 11:08:12

    수정 2017-10-02 오전 11:08:12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한 투표소의 자원봉사자들이 투표함을 꽉 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페인 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일(현지시간)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공권력을 투입한 스페인 정부의 저지 시도에도 200만명 이상이 투표했고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자치정부는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그러나 이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독립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갈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르디 투룰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총 226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90%가 찬성 7.9%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기권과 무효표는 각각 2.0%, 0.9%였다. 카탈루냐 주 전체 유권자 수가 530만명이란 걸 고려하면 투표율은 약 42%였다. 자치정부는 스페인 경찰이 투표함 째로 압수한 표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독립된 국가로서의 권리를 얻었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결과가 확정됐음을 공언했다. 그는 수일 내 이 결과를 카탈루냐 주 의회에 전달해 이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주다. 다른 지역과 인종과 문화, 언어, 역사가 다르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에 차별 받고 있다는 불만이 커 500년 넘게 독립을 주장해 왔다.

오랜 갈등이 폭발한 만큼 격렬한 충돌이 있었다. 스페인 중앙정부 경찰은 투표소에서 곤봉으로 시민을 때리고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투표를 저지하려 시도했다. 바르셀로나 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투표함을 빼앗기도 했다. 양측 발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760명의 카탈루냐인이 부상당했고 경찰 11명이 다쳤다. 이는 유럽 전역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카탈루냐 자치주 정부는 그럼에도 투표를 강행했고 전체 투표소의 96%에서 실제 투표가 이뤄졌다. 대부분 지역에선 평화롭게 투표가 이뤄졌다.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시위대가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며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
스페인 경찰이 카탈루냐 독립 투표소에서 한 카탈루냐인을 연행하고 있다. AFP
스페인 정부는 결과를 떠나 이번 투표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대법원으로부터 이미 위헌 결정을 받기도 했다.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는 공식 투표가 끝난 이날 밤 8시에 “헌법에 대한 공격”이라며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강력히 비판했다. “국민투표는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카탈루냐 주민 대다수는 여전히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카탈루냐 내에서도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르셀로나 축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FC바르셀로나 대 라스 팔마스 경기는 충돌을 우려한 끝에 관중 없는 경기로 치러졌으며 리오날 메시가 2골을 몰아넣으며 바르셀로나가 3대 0으로 승리했다. 카탈루냐의 상징이기도 한 FC바르셀로나는 경기 중 전광판에 ‘민주주의(Democracia)’란 문구와 함께 투표함 이미지를 보여주며 투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주전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대 라스 팔마스 경기. 충돌을 우려해 관중 없이 치러졌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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