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년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한미 연합훈련 견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대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년 만에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참관했다. 이달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북한도 나름의 공군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모습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국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위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 지시로 처음 시작된 이후 해마다 진행됐고, 김 위원장도 2017년까지 참석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된 지난해에는 행사 보도 자체가 없었다.

대회는 개회 선언과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참매 1호는 북한이 보유한 가장 최신 전투기인 미그-29 6대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대회 참관은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내부 안보 불안을 잠재우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