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 고지 돌파 실패

2분기 잠정치, 매출 57조, 영업이익 9.5조 발표
  • 등록 2013-07-05 오전 11:42:03

    수정 2013-07-05 오전 11:44:19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의 고지를 끝내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0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47.1% 증가한 성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7.8%, 영업이익은 8.2%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최소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10조1594억원)에는 한참을 못미쳤다.

이 때문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시장은 실망스런 반응이다. 삼성전자가 거둔 역대 최대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것으로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영업이익 10조원의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판매실적 부진이었다. 특히 지난 4월말 출시한 신모델인 갤럭시S4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만 갤럭시 S4가 전세계적으로 22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을 근거로 분석할 때 갤럭시S4 판매는 이보다 100만에서 200만대 가량 감소한 2000만대 수준을 겨우 턱걸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판매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7300만대~750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고 8000만대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업이 주축인 IM부문 영업이익도 당초 예상했던 6조7000억원 가량보다 5000억원에서 6000억원 가량 줄어든 6조원대 초반 수준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갤럭시S4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판매확대를 위해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유통마진을 크게 늘려 준 것이 이익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될 지에 대한 여부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예상을 두고 업계 및 증권가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추세가 2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갤럭시S4 출시 초기 일부 부품부족 문제와 국내 휴대폰 보조금 규제 정책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정체일 뿐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홍성호 IM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갤럭시S4 제품의 차별성이 떨어지면서 3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IM부분외 반도체부문은 영업이익 2조원대 초반, CE(소비자가전)부문은 2000억원 수준, 디스플레이부분은 1조원 가량의 실적을 거둬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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