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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프레온가스’로 불리는 염화불화탄소(CFC)는 1928년 발견된 이후 인체에 무해하고 불연성을 지녀 ‘꿈의 물질’로 불리면서 냉매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이를 대체할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역시 오존층 파괴물질로 알려지면서 수소불화탄소(HFC)를 대체물질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HFC가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지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1만 1700배에 달한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다른 물질도 개발하고 있으나 도성이나 가연성과 같은 위험성이 존재해 HFC가 여전히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냉매가 대기로 퍼져나가면 지구온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로인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냉방·냉동설비 내부에 충진된 냉매가 누설이나 배출되지 않고 적정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냉매 회수 전문업을 도입하고 회수된 냉매는 적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냉매를 관리하고 있다. 20RT(1RT는 물 1t을 24시간에 0℃의 얼음으로 만드는 능력) 이상인 기기는 한국환경공단 냉매정보관리시스템(RIMS)을 통해 냉매의 사용·회수 및 처리 등의 전과정을 관리하도록 돼있다.
서울시도 냉매 관리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도적으로 2019년부터 냉매관리지침을 수립해 서울시 소유의 냉매사용기기의 경우에 법정관리대상 외의 냉방·냉동설비에서 사용 중인 냉매에 대해서도 관리해 왔다.
냉매 전산화 등록을 위해 현장에서 만난 서울아리수본부 냉매시설 담당자는 “여러 대의 냉매 기기를 관리하다 보면 수치가 혼돈되기도 하는데 해당 기기의 냉매 전자표지(QR코드)에 접속해 현장에서 바로 충전량, 회수량 등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등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시소유 냉매사용시설 대상 전산화 관리를 하는 만큼 앞으로 민간에서도 냉매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