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냉매 관리 강화 나선 이유는

'오존층 파괴' 프레온가스 대체 물질 찾았더니 '온난화' 가속
대표 온실가스 CO2 比 지구 온난화 영향 최대 1만 1700배
서울시 냉매 회수·보관·충전 등 전과정 전산화 관리대상 확대
  • 등록 2024-09-29 오후 2:38:35

    수정 2024-09-29 오후 7:20:2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여름 폭염과 118년 만에 ‘가장 긴 열대야’가 나타나 에어컨 없이 견디기 힘든 여름을 보낸 가운데 서울시가 ‘냉매’ 관리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사진=함지현 기자)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내부에는 ‘냉매’라는 물질이 충진되어 있어 더운 공기를 시원한 공기로 전환 시켜준다. 냉매는 에어컨이나 자동차, 공조기 등의 냉동장치에서 주위 열을 흡수해 응축기에서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을 말한다. 냉매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식품을 신선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이지만 오존층파괴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염화불화탄소(CFCs), 수소염화불화탄소(HCFCs), 수소불화탄소(HFCs) 계열의 물질 등이 사용 중이다

흔히 ‘프레온가스’로 불리는 염화불화탄소(CFC)는 1928년 발견된 이후 인체에 무해하고 불연성을 지녀 ‘꿈의 물질’로 불리면서 냉매에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이를 대체할 수소염화불화탄소(HCFC) 역시 오존층 파괴물질로 알려지면서 수소불화탄소(HFC)를 대체물질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HFC가 오존층은 파괴하지 않지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1만 1700배에 달한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다른 물질도 개발하고 있으나 도성이나 가연성과 같은 위험성이 존재해 HFC가 여전히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 삶과도 직결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해양의 증발량 증가 등으로 인해 수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폭염·한파 등 이상 기후도 나타난다. 이미 올 여름만해도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양식업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나타났다. 더위로 인해 냉매 사용이 필수인 에어컨 사용을 오히려 지속하면서 9월에 들어서도 한때 국내 최대전력수요가 93.2기가와트(GW)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최대전력수요인 93.6GW와 비슷할 정도로 이례적인 수준이다.

냉매가 대기로 퍼져나가면 지구온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로인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냉방·냉동설비 내부에 충진된 냉매가 누설이나 배출되지 않고 적정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냉매 회수 전문업을 도입하고 회수된 냉매는 적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냉매를 관리하고 있다. 20RT(1RT는 물 1t을 24시간에 0℃의 얼음으로 만드는 능력) 이상인 기기는 한국환경공단 냉매정보관리시스템(RIMS)을 통해 냉매의 사용·회수 및 처리 등의 전과정을 관리하도록 돼있다.

서울시도 냉매 관리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도적으로 2019년부터 냉매관리지침을 수립해 서울시 소유의 냉매사용기기의 경우에 법정관리대상 외의 냉방·냉동설비에서 사용 중인 냉매에 대해서도 관리해 왔다.

올해 시는 그동안 수기로 관리해 온 3RT~20RT미만의 냉매기기에 대해서도 전자표지(QR)를 부착해 냉매 기기 사용정보를 전산화해 관리한다. 현장에서는 편리하게 모바일 기기로 냉매의 충전·회수·처리 이력을 기록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시에서도 서울시 소유 전체 냉매에 대한 충전·회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매 전산화 등록을 위해 현장에서 만난 서울아리수본부 냉매시설 담당자는 “여러 대의 냉매 기기를 관리하다 보면 수치가 혼돈되기도 하는데 해당 기기의 냉매 전자표지(QR코드)에 접속해 현장에서 바로 충전량, 회수량 등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등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시소유 냉매사용시설 대상 전산화 관리를 하는 만큼 앞으로 민간에서도 냉매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철저히 관리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