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중국은 자국민의 반정부·반테러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 상공을 떠다니는 것과 동일한 자유 부유 풍선, 조종가능한 풍선 또는 비행선, 밧줄로 묶인 풍선 등을 수년 전부터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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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사람이나 차량 등을 관찰·추적하는 것이 가능해 중국은 민·관 합동으로 고고도 정찰풍선 능력을 향상시켰고, 신장 서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감시, 상하이 엑스포 보안 지원, 중국의 외딴 산악 지역의 테러리스트 활동 순찰 등을 위해 이를 사용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광학전자연구원은 2010년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CETGC)과 상하이 엑스포 현장에 약 1600㎥ 크기의 풍선을 띄웠다. 풍선은 고해상도 적외선 및 초분광 카메라가 탑재한 채 7일 동안 떠 있었다. CETGC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군수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미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2014년에도 광학전자연구원이 개발한 풍선이 위구르족 자치구가 있는 신장 북부 튤립 축제 상공에 등장했다. 엑스포 때와 마찬가지로 고해상도 적외선 및 초분광 카메라가 장착됐다. 중국 국방과학기술산업국은 웹사이트에서 당시 풍선에 대해 “하루 24시간 360도 시야로 지상에 있는 관광객과 차량, 건물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책과 비슷한 크기의 물체도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가 풍선 프로그램을 발주하는 등 감시뿐 아니라 군사용으로도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WP는 전했다. 실례로 광학전자연구원 풍선연구센터는 2012년 보도자료에서 중국군을 위해 ‘중요한 과업’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며, 2018년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국 비행기구 콘퍼런스’의 주제는 ‘군·민통합’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정찰풍선이 과학적 연구에만 엄격히 사용됐다는 중국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안보센터의 제이콥 스톡스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민·관·군 간의 연계를 고려하면 기상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중국의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