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조원 규모의 순이익 달성을 내년도 사업 목표로 정했다. 매분기 5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리겠다는 것으로 올 상반기에만 96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은행의 실적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목표치 설정은 올해 3000명이 넘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전립 등으로 실적을 급반등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취임 이후 대출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쌓고 있다. 지난 2분기 무려 1조4980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6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경영자가 바뀌면 그 이전의 부실을 일순간에 털어내는 이른바 `빅 배스(Big Bath)`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4분기에는 최대 6000억원에 달하는 희망퇴직 구조조정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2월 예정된 신용카드 부문 분사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은행의 영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의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69%를 기록하고 있지만 카드 분사 이후에는 2%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은행은 내년 여신을 올해 경제성장률 수준인 6%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이 174조3782억원임을 감안하면 10조원에 달하는 대출증가액을 목표치로 잡은 것이다.
이를 위해 소호(SOHO)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 여파를 몰고 온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도 우량사업장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조직이 슬림화되는 만큼 내년에는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의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한다면 역전극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22일 오전 9시 25분 경제 재테크 케이블방송 이데일리TV `마켓 오늘`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데일리TV는 인터넷으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실시간 방송보기> 또한 이 뉴스는 실시간 금융경제 뉴스 터미널 `이데일리MARKETPOINT`에도 같은 시간 출고됐습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