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검색엔진, 국내 시장 공략 본격화

  • 등록 2000-08-04 오후 5:36:36

    수정 2000-08-04 오후 5:36:36

외국 유명 검색엔진업체들이 독자진출, 또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잉크토미를 밀어내고 야후에 검색엔진을 제공하게 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구글(google)은 최근 한국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 스탠퍼드大를 졸업한 26살 동갑내기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만든 구글은 검색한 사이트가 평소 사용자들이 "얼마나 많이 찾고 있는가"하는 이른바 "사이트 인기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페이지 랭킹(Page ranking)" 방식으로 검색해 준다. 즉, 관련 정보목록에서 포천과 같이 구독율이 높은 잡지에 실린 정보는 소규모 잡지에 실린 것보다 먼저 검색된다. 구글은 10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베타 서비스중인 한글 서비스는 이달중 정식 서비스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내 서비스를 맡아온 평창정보통신을 인수한 미국의 알타비스타도 지난달 알타비스타 코리아를 출범, 한국시장 직접 공략에 나섰다. 알타비스타코리아는 늘어난 자본금 이외에 미국의 홀딩컴퍼니 CMGI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4일부터 서비스를 전면 개편, 이미지와 오디오, 비디오를 포괄하는 "브로드밴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의 검색 서비스 중심에서 콘텐츠와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 등의 서비스를 추가, 전문 포탈 서비스로 변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이트는 메인 홈페이지 외에 컴퓨터와 인터넷, 뉴스와 미디어, 경제와 금융, 교육과 취업, 여성과 생활, 엔터테인먼트, 레저와 스포츠, 사회와 문화 등의 8개의 항목별 메인 페이지로 구성된다. 각 항목별 페이지에는 웹진 형식의 서비스를 도입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알타비스타코리아는 또 "그랜드 포탈"을 지향,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아시아 인터넷 시장도 고려하는 국제적 인터넷 포탈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잉크토미 코리아는 천리안과 라이코스에 검색엔진을 지원하고 있으며, 와이즈넛도 국내 법인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검색엔진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 움직임에 대해 엠파스를 개발했던 숭실대 이준호 교수는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이들의 진출은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미국 라이코스보다 라이코스 코리아의 약진이 돋보이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진출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검색엔진 개발 여하에 따라 시장진출의 성공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의 검색엔진 개발 경쟁도 이에 못지 않다. 네이버는 오는 8일 기존의 검색엔진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 "지능형 검색엔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을 함께 맡은 서치솔루션측은 "이는 기존의 검색방식인 자연어 검색, 구글처럼 중요도에 따른 순위검색, 애스크지브스(askjeeves)와 같이 불명확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것을 확인을 거쳐 검색해 주는 방식 등을 총망라한 개념의 새로운 검색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서치솔루션측은 "어떤 시스템이든 검색을 완전하게 지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검색방식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인도네시아에 검색엔진을 수출했던 네이버는 새로운 검색엔진도 동남아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야후 코리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와이즈, 다국어 검색엔진을 개발한 월드맨, 언어공학연구소, 자연어 검색엔진 엠파스 등도 외국 검색엔진 업체들의 공략에 맞서 한국어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외 검색서비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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