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병식 연설 中 눈물.. 北 최고지도자 ‘초유’

  • 등록 2020-10-10 오후 11:01:32

    수정 2020-10-10 오후 11:01:32

연설 도중 눈물 훔치는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회색 양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던 중 재난을 이겨내자고 말하며 울컥한 듯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눈물을 흘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나온 우리 당 75성상이 다 그러했지만 특별히 올해는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하여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올해 예상치 않게 맞다든 방역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이 영광의 밤에 그들 모두와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수도당원사단을 언급하면서 “자기들의 피해 복구건설 임무를 완수하고도 사랑하는 집이 있는 평양행을 택하지 않고 스스로 또 다른 피해복구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 애국자들”이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인민에 대한 감사를 전하면서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 넘친 75년사를 갈피갈피 돌이켜보는 이 시각, 오늘 이 자리에 서면 무슨 말부터 할까 많이 생각도 해봤지만 진정 우리 인민들에게 터놓고 싶은 마음속 고백, 마음속 진정은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뿐”이라고 했다.

김정은 연설 들으며 눈물 흘리는 북한군. 사진=연합뉴스
인민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 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 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럼에도 우리 인민들은 언제나 나를 믿고 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나의 선택과 결심을 그 무엇이든 지지하고 받들어주고 있다”며 “이런 훌륭한 우리 인민을 섬기고 모시고 투쟁하는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간직하겠다. 나는 우리 인민의 하늘같은 믿음을 지키는 일에 설사 몸이 찢기고 부서진다고 해도 그 믿음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 창건일 열병식서 신형 ICBM 공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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