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란, 핵협상 승인땐 경제제재 상당폭 해제"

"이란과 美의회 만족시키는 타협안 시사"
  • 등록 2015-04-19 오후 2:21:30

    수정 2015-04-19 오후 2:21:3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출처:WSJ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이 만약 핵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한다면 이란이 요구한 주요 조건들 가운데 하나인 경제제재를 상당 부분 즉각적으로 해제해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달초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원론적인 측면에서 이란 핵협상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핵프로그램 개발을 둘러싸고 이란에 단행됐던 경제제재 해제 시기와 서방의 이란 핵프로그램 시찰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이란과 미국 등 서방이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타협안을 시사한 것이라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앞서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주 모든 제재가 즉각 해제되지 않는다면 최종 협상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 경제 제재 해지 시기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만약 이란이 주요 6개국이 합의한 사항을 어길 경우 경제 제재가 즉각적으로 다시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주요 6개국간 4월초 합의한 이란 핵협상이 최종 승인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종 핵 합의에 대한 의회 검토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제재 해제 기준을 완화한 상원의 이란 핵 합의 승인법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 이후 미국 의회는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과도하게 수용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에드 로이스(공화당·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우리는 유리한 고지를 계속 잃고 있고 이란은 유리한 고지를 하나씩 차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이 최종 협상안에 타결하고 경제 제재 완화가 단행될 경우 당장 이란이 해외에서 동결된 1000억~1400억달러(최대 151조3260억원) 규모의 오일달러 자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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