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신증권은 원유수요의 뚜렷한 회복이 보이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수요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며, 원유재고도 여전히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대비 10.12% 상승한 41.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배경으로 9월 OPEC+(주요 산유국 연대체) 장관급 공동 감시위원회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후 OPEC+의 감산이행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됐다”면서 “사우디는 감산 목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으며, 감산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10월에 임시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5~7월에 감산을 100% 이행하지 않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UAE 등은 추가감산 기간을 기존 9월에서 12월까지 연장하기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미국의 공급차질 이슈도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얄 더치, 쉘, BP, 쉐브론 등은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시설들의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전체 미국 원유생샨랑의 17%를 차지하는 멕시코만 지역 원유 생산량의 30.69%가 셧다운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 이슈로 인한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OPEC+의 감산이 100% 이행된다고 하더라도 8월 이후 OPEC+ 감산목표량은 기존 하루 96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총 190만 배럴 감소해 OPEC+발 원유생산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감산이행 이후 재정수입 감소가 심각한 사우디 등 OPEC+의 추가감산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에너지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9월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원유수요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기에 사용되는 제트유 수요는 2021년에도 회복되지 못할 것이며, 인도 중심의 동아시아 국가들의 원유수요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양정책과 선박혼잡 감소로 중국은 원유수입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