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업무를 마치고 운전기사와 함께 제주지검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500m 떨어진 관사로 돌아왔다. 오후 7시 40분쯤 관사를 나와 북쪽으로 약 3㎞ 떨어진 음식점으로 40∼50분가량 걸어서 이동해 저녁식사를 했다. 오후 8시 50분쯤 음식값을 내고 나온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행적은 1시간가량 묘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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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후 10시쯤 홀연 사건 현장인 제주시 중앙로(옛 제주시 이도2동) 모 음식점 길 건너편 남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에 등장했다. 초록색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간 뒤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밖으로 빠져나갔다.
1분 후 그는 1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2명이 건물에 들어오고 나서 바로 뒤따라 들어섰다. 여성들이 복도 끝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자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이들을 스쳐 지나 반대편 다른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온 뒤 4초 동안 여성들이 있는 건물 안쪽을 뒤돌아 봤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늦은 밤인 11시 32분쯤 최초 목격된 음식점 맞은편 건물의 CCTV영상에 등장했다. 이 시각 그는 신체 주요 부위를 드러낸 채 음란행위를 했다. 확보된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는 20분간 대로변 음식점 앞과 맞은편 건물에서 총 5차례 음란행위를 했다. 당시 여자고등학교와 상가 인근에는 승용차와 버스,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이 시각 귀가 중이던 여고생 A(18)양은 음란행위를 하고 있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모습을 목격하고 밤 11시 58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 등 2명은 순찰차를 타고 즉시 출동, 13일 새벽 0시 08분쯤 분식점 앞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동생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대며 신분을 숨기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으며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풀려났다.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22일 경찰의 발표가 있고 나서 4시간여 만에 법률 대리인인 문성윤 변호사 통해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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