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Research)LG카드③-정책리스크가 큰 위협

  • 등록 2002-05-24 오전 11:08:05

    수정 2002-05-24 오전 11:08:05

[edaily 최현석기자] ◇정책리스크가 가장 큰 위협 그동안 정부는 법적으로 일반기업의 신규 카드사 진입을 막아 카드사들이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데 큰 힘이 돼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카드사 우호적 입장이 변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있다. 정부의 입장변화는 지난 3월 LG카드를 포함, 삼성, 외환카드 등 선발 업체들에 대해 불법적인 영업에 대한 제재로 신규카드 발급 정지처분을 내리며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카드사의 담합 행위에 의한 수수료율 인상을 막기위해 LG카드와 삼성·국민·외환카드 등 4개사에 대해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신용카드업을 올해 산업별 시장개선대책 대상업종으로 정하고 향후 신규진입제도, 약관, 가맹점수수료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해 시장개선 시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당국의 이같은 카드사 제재 움직임은 최근 신용카드 빚이 계기가 된 살인, 강도 등이 잇달아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상환 능력이 없는 개인에게조차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행태를 규제하고 동시에 높은 연체 수수료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신용카드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와 범죄의 근원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현금서비스 한도액 축소 등 카드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카드업계에는 그동안 정부가 카드 일시불을 할부의 100%를 넘지 못하게 하거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20% 정도로 제한하는 등의 인위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않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23일 ▲오는 7월부터 신용카드 신규발급시 회원이 서면으로 신청한 한도내에서만 이용한도를 책정하고 ▲이용한도 상향조정시 15일전까지 서면으로 통지하고 ▲회원의 이용한도 축소 요구시 즉각 반영토록 하는 등의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대책에는 각종 수수료율을 선도회사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재 연 22% 넘는 대부분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최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국민BC카드의 19.97%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현금대출에 따른 채권액을 현금대출과 결제업무에 따른 채권합계액의 50%미만으로 제한하고 신용도에 따라 정규분포가 되도록 회원분류체계를 개선하는 내용과 회원모집과정에서 경품 제공 및 가두·방문모집행위 금지 등도 포함돼 있다. 윤영환 굿모닝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신용카드 업계는 재무 리스크나 사업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책리스크 부문의 가시화는 상당한 변수로 꼽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정부 대책으로는 카드사들의 성장성 둔화에 약간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그칠 것이나 현금서비스 규제 강화와 신규 카드사 진입 장벽 완화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경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 역시 정책변경 부분은 인정하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만큼 CRM을 통한 기존 고객 관리 강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달구조 다양화로 신용도 유지는 무난할 듯 업계 내외의 경쟁심화에도 불구, LG카드는 대형 카드사로서 회원과 가맹점 등 축적된 영업인프라를 바탕으로 업계 1위인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LG카드는 할부금융과 일반여신 부문 등을 통해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영업안정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경쟁심화로 운용금리 인하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나 그동안의 저금리 기조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다변화된 조달구조를 바탕으로 한 저리 자금조달 능력으로 영업마진율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드사 대출은 대부분 단기로 이뤄지고 있어 개인파산 등의 문제가 생겨도 90% 이상은 회수가 가능해 카드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안정성을 보이는 점도 향후 신용도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LG카드는 수수료 인하등이 마진율을 저하시켜 자산건전성에 역행되는 부분이 있으나 ABS와 각종 FRN 등의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산측면에서는 위험이 거의 없다"며 "기존 회사채 등 차입도 자산만기보다 자산유입이 훨씬 많은 상황이라 등급유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그룹의 카드시장 진입과 소매금융 분양를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영업강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카드업계 경쟁구도와 정부의 우호적 시각이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LG카드의 대응책이 주목된다. 앞으로 얼마나 원활한 자금조달 능력을 보이고 고객확보와 신용위험 관리능력, 경기하강시 대손흡수를 위한 자본력 등 질적 경쟁변수등의 차별화를 이뤄낼지가 2005년 초우량 여신금융 회사를 목표로하는 "도약 2005" 중장기 추진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LG카드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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