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한결원 이사장 “10년 내 절반은 모바일 결제…다음 단계는 AI”

오프라인 QR결제망 `제로페이` 확산…내년까지 고속도로 완성
인프라 활용단계 고민…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단골 관리`도 가능
`10년 주기설` AI 기반으로 금융 다 바뀐다…“엄청난 기회의 시간”
  • 등록 2021-07-25 오후 1:18:17

    수정 2021-07-25 오후 9:15:17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사진=한결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IT 기술 발달로 인터넷 뱅킹에서 모바일 뱅킹으로 진화하고 있고, 다음 단계로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금융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는 최소한 신용카드 사용자의 30%가 모바일로 옮겨 갈 것으로 보이고, 2030년에는 모바일 결제가 전체의 50~60%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카드 결제 규모가 920조원에 달하는데,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된 것처럼 5~10년 후에는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거의 들고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이사장은 “한강변을 조깅하러 나갈 때 지갑은 안 가져가도 스마트폰은 꼭 챙겨가는데, 물 한병 사기 위해 QR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프라인 QR결제망 `제로페이` 확산…내년까지 고속도로 완성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대비해 한결원은 오프라인 QR 결제망인 `제로페이`를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매장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비대면 결제 방식의 인프라로, 22개 은행과 26개 결제사업자 등 총 4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수수료율은 평균 0.3%로, 연매출액 8억원 이하는 0%, 8억~12억원은 0.3%, 12억을 초과할 경우는 0.5%가 적용된다.

최근 제로페이 가맹점 100만개를 돌파하면서 연내 목표인 120만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전국 300만개의 가맹점 중 70~80%에 해당하는 220만~230만개에 제로페이를 깔면 일단 `고속도로`를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30만~40만개의 가맹점에 제로페이를 더 구축하고, 내년에 70만~80만개를 깔면 1단계 목표가 달성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중국의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은 사설 오프라인 결제망을 구축하고 있어 제3의 간편결제 업체가 또 탄생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정부가 나서 고속도로를 깔아놨으니 아무나 그 위에 간편결제 앱만 태우면 된다”며 “앞으로 이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문제”라고 판단했다.

인프라 활용단계 고민…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단골 관리`도 가능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더 도움을 주고, 국민의 사용 편의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의 싸움일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간편결제 업체들이 선보이는 서비스의 `디테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결원은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제로페이 2.0` 전략을 최근 공개했다.

제로페이는 △직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법인 제로페이 △해외 제로페이 △온라인 제로페이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고, △후불 제로페이도 올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라 6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윤 이사장은 “해당 플랫폼에 누구나 자기 서비스를 탑재해 사업자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활용 단계를 고민해왔다”며 “최근 이뤄진 희망급식 바우처 사례처럼 정책 자금을 국민들에게 지급할 때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백만 가맹점, 지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도 운영한다. 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부문의 대시보드는 이미 오픈했고, 민간부문 빅데이터 플랫폼은 이르면 올 연말 시범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누구나 활용해서 소상공인을 위한 IT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오픈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단골 관리 등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주기설` AI 기반으로 금융 다 바뀐다…“엄청난 기회의 시간”

금융에 접목될 다음 세대 기술로는 AI를 꼽았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PC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이 대세가 됐고,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바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금융이 온 것처럼 다음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으로 다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기술 변화에 따라 10년 주기로 금융이 변화해왔다. 2020년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방식에 대한 갈증이 생기고 있다”며 “지금 핀테크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이 나중에 터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다음 기술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엄청난 기회의 시간이 다시 몰려올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AI 시대를 대비해 한결원은 KT와 업무협약을 통해 제로페이 가맹점 앱에 `잘나가게` 서비스 적용이 가능해졌고, 윤 이사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웹케시(053580)그룹은 KT의 지분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협력을 맺기도 했다. KT는 AI 원팀을 출범시켰고, 카이스트와 `AI·SW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AI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KT와 시너지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데, AI 서비스도 마찬가지”라며 “기술력이 상당한 KT의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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