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북한 선전매체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미치광이”, “치매 증세”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비난했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오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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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9일 한세령 사회과학원 연구사 명의로 ‘정치 송장의 단말마적 발악’ 제목의 글을 실어 아베 전 총리의 최근 북한 관련 언급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아베 전 총리가 재임하던 지난 11일 “북한은 우리나라(일본)를 사정에 넣는 탄도미사일을 수백발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 등을 문제 삼으며 “군국주의 야망이 골수에까지 꽉 들어찬 미치광이만이 지껄일 수 있는 궤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를 “집권 기간 아무런 성과물도 내놓지 못한 무능아”라고 몰아붙였다.
한 연구사는 아베 전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꾸준히 제기한 것을 두고 “반(反)공화국 모략 책동”이라며 “이러한 정치 속물이니 평양의 문고리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우리에게서 비루먹은 똥개 취급을 당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조롱했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물러난 데 대해 “그보다는 과대망상에 빠져 시국을 보는 눈이 어둡고 헛소리만 자꾸 늘어놓는 치매 증세가 더 알맞은 사유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새 일본 총리를 향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 한 연구사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일본의 새 내각이 ‘아베 노선의 계승’이니 하며 군사 대국화에로 나아갈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고하건대 사죄와 배상 대신 헛된 망상을 추구한다면 비참한 파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6일 일본 스가 내각이 공식 출범한 이후 아직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