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100억파운드(약 14조7000억원) 규모 영국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을 맡은 누젠(NuGen) 컨소시엄에 참여를 협의 중이다. 누젠은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에너지업체 엔지의 합작사다. 무어사이드는 영국 북서부 컴브리안 연안에 있으며, 사업 규모는 총 100억파운드에 이른다. 600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새 원전의 원자로는 도시바의 미국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은 이 프로젝트의 참여에 대한 논의를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3년 전에도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FT는 한전이 투자에 성공한다면, 영국을 발판 삼아 세계 원전 사업에 뛰어들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세계 3대 원전 수출국이 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도 200억달러 규모 원전 프로젝트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영국은 현재 무어사이드 외에도 힝클리포인트에도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둘 다 20년 만에 추진되는 새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힝클리포인트 프로젝트는 180억파운드 규모지만, 중국 국영기업 중국광핵그룹(CGN)이 참여하기로 하자 지난 7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취임 직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로, 올가을에 다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T는 무어사이드 프로젝트가 힝클리포인트보다 자금 조달 상태나 규제 승인 등 속도가 뒤처진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