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그쪽 일하면서 당신의 출세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입에 올리거나 언급하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김병준 교수를 너무 잘 안다”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전 의원은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이같이 전하며 “당신의 그 권력욕이 참 두렵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내며 ‘노무현 키즈’라 불렸다.
김 교수는 한국당이 비대위원장 후보 4명을 놓고 실시한 의원 대상 선호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 교수와 통화해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고, 수락 당시 요구 조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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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전 의원이 밝힌 대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청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휘청거리던 지난 2016년 말 국무총리로 지명됐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사실상 철회되는 일을 겪었다.
김 교수는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애초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복당파와 친박근혜계의 마찰로 비대위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이 최근 언행에 대해 사과하면서 계파 갈등은 일단 가라앉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