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범건축, 에스앤케이 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인수

신풍석재 주도 컨소시엄과 본계약 체결
자체 네트워크 통해 범건축 수주 지원
범건축 프로젝트에 자사 자재 공급하는 방식으로 상생
  • 등록 2018-02-04 오후 3:25:00

    수정 2018-02-04 오후 3:25:00

[이데일리 고준혁 김무연 기자] 중견 건축설계 사무소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범건축)가 에스앤케이 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에스앤케이) 품에 안겼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던 범건축이 에스앤케이와 본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앤케이는 신풍석재와 분양 마케팅을 대행하는 개인으로 구성됐다. 채권단과 매각 주간사 대안회계법인은 지난 17일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2곳 중 에스앤케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예비입찰에서 에스앤케이와 각축을 벌였던 카이팔스 컨소시엄(팔스홀딩스-에스엘홀딩스)는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성평가에서 밀려 낙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건축은 34년의 업력을 보유한 중견 건축 설계사무소로 월드컵주경기장·아셈타워·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송도신도시 컨벤시아 등 굵직한 건축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중국 리장 옥룡 5성 호텔·중국 유롱 신도시 등 대규모 해외건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비주거·일반건축물 사업으로는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확장을 진행하다 재무상황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7월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11월 16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이 없어 않아 유찰됐다. 이후 범건축은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공익 채무를 낮추기 위해 공익 채권자들을 상대로 동의서를 받는 등 인수자들의 부담을 더는 작업을 병행하며 재매각을 추진해 새 주인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범건축이 다시금 반등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이미 200여 개의 건축 설계 프로젝트와 도시설계를 수주할 정도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데다 제 2 롯데월드의 설계를 맡을 만큼 고층빌딩 설계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풍석재는 30년 이상의 업력을 쌓은 만큼 국내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범건축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범건축의 프로젝트에 외장자재 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상생·발전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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