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사망 의견 분분…펜타곤 "미사일 공격 아냐"

美 국방부 "지대공 미사일 격추 징후 없어"
일각에선 "기내 폭탄 파괴" 가능성도 제기
푸틴 암살 배후설, "프리고진 생존" 음모론
러 연방 수사위원회, 비행기 사고 수사 착수
  • 등록 2023-08-25 오전 9:48:35

    수정 2023-08-25 오전 9:48:3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국방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어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원인에 대해 ‘지대공 미사일 격추’는 아니라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24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했던 전용기 추락 현장에서 비행기 날개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대공 미사일이 격추했다고 볼만한 징후나 정보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사망 원인과 관련해선 “비행기가 어떻게, 왜 추락했는지에 대해 더 정보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로이터는 익명의 주요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미 정부가 프리고진의 비행기가 추락한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이론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대공 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공동설립자이자 프리고진의 오른팔 격인 드미트리 우트킨을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한 전용기가 지난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다가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게재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연합)


사망 이틀 전 동영상을 통해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던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갑자기 사망하자 그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항공기 내 폭발물이 있었거나 다른 형태의 사보타주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것은 푸틴이 승인한 암살이었을 것”이라며 “지대공 미사일이 아닌 기내 폭탄에 의해 파괴되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놀랍지 않다”고 언급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는 프리고진이 생존했다는 음모론까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리고진이 사망을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살아 있다는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고,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추측 등이 난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 사고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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