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

  • 등록 2010-11-10 오전 9:45:08

    수정 2010-11-10 오전 9:45:08

[이데일리 이시환 칼럼니스트] 최근 자사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예비창업자 2명 중 1명은 온라인 쇼핑몰을 ‘정식 직업’으로 창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창업에 필요한 자본금으로는 응답자의 65%가 1,000만원 이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몰이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가게를 내려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 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쇼핑몰의 성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다양한 성공 사례를 찾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패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면서 성공의 지혜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무조건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있어 창업자의 의지와 노력은 중요한 요소이다.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만으로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창업에 대한 지식정보, 경험, 노하우, 전문성 부족 등이 쇼핑몰 실패의 원인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창업이라도 체계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것을 권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성공 쇼핑몰로 가기 위한 전략지도를 그린다는 의미에서 꼭 작성토록 한다.

인터넷 이용방법이나 포토샵, 오피스 프로그램, 판매관리 솔루션에 대해서도 충분한 사전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갖추도록 한다. 이를 위해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공공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창업교육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좋아하는 제품을 팔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
평소 어떤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적성은 좋은 창업동기가 된다. 이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얻어서 창업하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취향이 고객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쇼핑몰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파는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찾는 데만 주력하다 보면 현실성을 간과하기 쉽다. 즉 시장성과 제품 공급경로가 안정적인가 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유행을 쫓거나 단기적인 인기 아이템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아이템, 특화되거나 틈새가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쇼핑몰 구축은 독립몰이 좋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창업자에게 쇼핑몰 솔루션 선택은 중요한 결정사항이다. 특히 아이템과 운영자의 취향에 따라 쇼핑몰의 운영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잘 반영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쇼핑몰 구축 솔루션의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솔루션 업체 선정이다. 솔루션의 성능∙편의성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가격, 회선관리능력(트래픽 대처 능력), 유지보수 등 서비스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관련 지식이 없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하거나 쇼핑몰 솔루션 업체에 문의해 보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키워드 광고는 돈만 낭비하는 쓸데없는 짓일까?
아무리 좋은 제품을 팔고 독특하게 사이트를 꾸몄다고 해도 쇼핑몰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온라인 광고는 쇼핑몰의 존재를 알리는 기본적인 수단이라는 인식부터 갖는 게 필요하다. 오히려 키워드 광고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부정적인 결과를 먼저 접하고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잘 모르고 진행하면 안 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광고효과를 분석하고 키워드를 수정하는 등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계별로 자신의 쇼핑몰에 맞는 홍보나 광고 전략을 세워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은 신중해야 한다.
많은 쇼핑몰들이 경쟁몰과 차별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격 할인이다. 하지만 쇼핑몰이 살아남는 방법은 가격정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구비, 빠른 업데이트, 신선한 정보, 고객과의 일대일 대응, 친절한 서비스 등 특화된 고객관리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구매기준도 ‘가격’에서 ‘가치’로 이동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이트를 화려하고 멋지게 꾸미는 데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화려함은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필요한 제품을 사는데 불편하다면 소비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쇼핑몰을 빠져 나갈 것이다. 단순히 보기 좋고 예쁘게만 꾸며 놓은 사이트는 외면 받기 쉽다. 사이트 구축부터 운영자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의 니즈, 트렌드 등을 놓치지 않고 파악해야 한다. 성공창업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경험, 노하우, 전문지식 등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현장을 다니고 다양한 마케팅 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 쉼 없는 공부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 투자이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edu@cafe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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