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플랫폼 업체 바이두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 바이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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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바이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25억4000만위안(약 6조15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 317억9000만위안(약 6조원)을 웃돈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의 광고에서 대부분 수익을 창출하는데, 3분기 온라인 광고 판매가 다소 회복된 데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 비즈니스의 성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어난 53억1700만위안(약 1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4600만위안(약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165억5900만위안(약 3조1000억원)에서 손실 폭이 대폭 축소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8억8900만위안(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두의 이번 실적에 대해 “중국 정부의 규제와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인원 감축, 투자 제한 등 비용 절감에 나섰고 이런 노력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중국이 엄격한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사실상 봉쇄에 돌입했다. 일본계 투자은행(IB) 미즈호증권의 제임스 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심리와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확산과 이동 제한이 중국에서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 빅테크 기업의 회복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