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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한 캐롤라인 레빗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이같은 보도에 “이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레빗은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국일 뿐만 아니라 적대국이자 경쟁국인 국가의 지도자와도 열린 대화를 만들어낸 사례”라며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런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전 세계의 평화로 이어졌다”며 “그는 누구와도 이야기할 의향이 있으며 항상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은 시 주석이 초청에 응답했느냐는 질문에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 세계 지도자를 초대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세계 지도자들도 “전례”에 따라 초대됐다고 밝혔다.
대사와 외교관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되지만, 1874년 이후 미 국무부 기록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적은 없다. 시 주석 등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초청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초대했고 그들은 모두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도 수락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관계”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시 주석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어떤 것들에 대해 대화하고 논의해왔고, 난 우리가 전반적으로 매우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의 중국 분석센터에서 중국 정치를 닐 토마스는 abc뉴스에 “시 주석이 트럼프 취임식에 가면 트럼프에게 간청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트럼프를 기리는 의식이고 모든 행사 내용은 미국 우선주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것이 민족주의적 지도적으로 보이고 싶은 시진핑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토마스는 대등한 두 정상간 대화라는 미중 정상회담을 중국이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신 중국은 호의로서 중국 내사보다 직위가 높은 고위 공무원을 취임식에 참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대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가까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현재로서는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그의 비서실장이 AP통신에 밝혔다.
트럼프 취임식 준비위원회 당국자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모든 국가의 주미대사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AP에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시 주석에 대한 초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취임식에서 누가 그와 함께 앉을 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