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쌀 소비, 뜨는 가공식품

식품업계, 빵·라면 이어 컵국밥 등 쌀 가공식품 출시
  • 등록 2013-03-05 오전 10:18:21

    수정 2013-03-05 오전 10:18:2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쌀 소비가 줄면서 대안으로 쌀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쌀 소비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처음으로 70㎏ 미만(69.8㎏)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식으로 먹는 쌀의 양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대상 ‘청정원 컵국밥’ 4종
반면 가공식품으로 사용되는 쌀의 양은 증가세에 있어 쌀 가공식품이 쌀 소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춤했던 쌀 가공식품 출시가 최근 들어 다시 한번 줄을 잇고 있다.

쌀 가공식품은 2010년 쌀 생산량 급증으로 쌀이 남아돌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쌀 가공식품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반짝 호황을 누렸다.

이때 주목을 받은 것이 쌀라면과 쌀빵, 쌀과자, 쌀막걸리 등이었다. 하지만 쌀 수급이 안정되면서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쌀 가공식품 시장도 줄어들었다.

쌀국수를 생산하는 농심의 경우 쌀국수의 매출이 2010년 300억원에서 2011년 250억원, 2012년 170억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쌀빵 개발에 적극적이었던 파리바게뜨 역시 최근에는 쌀빵 관련 제품 매출이 8~30% 가량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쌀 제품의 맛과 품질은 많이 개선됐지만 밀가루에 비해 높은 가격과 인식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쌀라면, 쌀빵 등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추장과 막걸리의 원료를 기존 밀가루에서 쌀로 바꾼 것은 쌀 소비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오뚜기 ‘옛날 쌀떡국’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다시 한번 다양한 쌀 가공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컵국밥과 냉동밥 등 즉석식품 형태의 제품들을 많이 나오고 있다.

대상(001680) 청정원은 컵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컵국밥을 내놨다. 밥을 열풍 건조한 후 다시 고온에서 로스팅을 해 뜨거운 물만 부으면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국밥을 즐길 수 있다.

풀무원과 아워홈은 냉동밥을 선보였다. 냉동밥은 직접 지은 밥과 재료를 급속 동결해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갓 조리한 것 같은 볶음밥과 국밥을 먹을 수 있다.

오뚜기(007310)는 옛맛을 살린 누룽지와 쌀떡국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뚜기 ‘옛날 구수한 혼합곡 누룽지’는 무쇠판에 밥을 직접 구워 바삭바삭하고 ‘옛날 쌀떡국’은 국산쌀떡과 사골국물이 조화를 이룬다. 두 제품 모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돼 간편하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차장은 “쌀 가공식품 시장은 제품의 다양화, 품질 향상 등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쌀 가공식품 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1인당 쌀 소비량 추이(단위 : kg,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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