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수는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립박물관 뮤지엄샵에서 팔 것도 아닐 거고, 판다고 한들 누가 사겠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문화재적 가치가 대단히 높아서 폭파한 것이, 철거한 것이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모형으로라도 국민에게 가까이서 볼 기회를 주겠다는 선의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너무 뜬금없다”며 “그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지도 않고, 실제로 시민들이 친숙하게 가까이 접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아쉬울 때라면 보여주겠다는 게 가능할 텐데 여긴 사실 금단의 영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 사람도) 거의 없다. 사진도 거의 안 남아 있다. 처음 미나미 지로라는 조선총독이 이걸 지을 때도 군사적 이유 때문에 극비리에 지었다”며 “6.25 전쟁 중이나 이승만 정권기에 구 경무대로 쓰일 때 그 건물 모습도 사진으로 거의 전해지질 않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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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니어처로 복원한다고 복원이 아니다. 그냥 장난감”이라며 “장난감을 만들어서 보여주겠다는 것 자체가 조선총독 세 사람,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윤보선,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대통령 다섯 사람이 집무했던 공간으로서 한국 통치사 전반의 핵심 기억을 담은 장소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구 본관 터를 복원해 모형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939년 준공된 구 본관은 조선총독 관저, 미군 사령관 관저로 쓰이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경무대로 활용됐으며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철거됐다.
복원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역대 대통령 자녀의 역할이 주효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지만 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 씨는 구 본관을 직접 경험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건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30년 전 모습을 관람객에게 안내하기 위해 작은 모형(미니어처)의 제작을 검토한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와 비판이 과도하다”며 “우선 청와대 구 본관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초소형 모형물(미니어처)을 제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토되고 검토되는 모형물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철거한 조선총독부 건물이나 조선총독 관저 모형이 아니다”라며 “1948년 이승만 전 대통령 이래 43년간 사용한 우리 대통령 집무실의 모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고로 지금 본관은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건립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청와대 관람객 중 특히 2030세대로부터 1993년 철거된 옛 본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