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이사장 "조현오 형량 부족해..더 엄격했어야"

  • 등록 2013-02-21 오전 10:15:38

    수정 2013-02-21 오전 10:17:5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발언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형량이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병완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다른 사람도 아닌 수도 경찰청장이 어떻게 부하들에게 아주 중대한 의미를 갖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전직 국가원수를 철저히 모독하는 것을 기획했는데 이번 형량은 오히려 부족하고 더 엄격하게 했어야 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조 전 청장이 전날 법원 최후진술에서 노 전 대통령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진심이 전달됐다고 보는지 묻자 “사과한다고 말은 해놓고 한 번도 우리 재단 측이나 유족 측과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주장이 사실이라고 언론을 향해서 떠들었다”며 “만약에 조현오씨가 봉화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나 유족들에게 찾아와서 정말 진정성 있게 사죄를 한다면 굳이 법정까지 갈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전날 재판부가 판결 결과를 판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과 비판하는 국민 사이에서 국론 분열을 일으킨 책임도 함께 물은 것에 대해 “저는 상당히 조씨가 그것을 노렸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 서거 후에 일어난 어떤 일종의 사랑, 존경이 새롭게 국민 사이에서 일어났던 것을 겨냥해서 분열시키고자 했던 정치적 목적을 노린 것”이라고 동조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거철에는 다 친노고, ‘노무현 주의’를 표방하다가 선거가 끝나고 당권 경쟁에 가면은 친노, 반노, 비노로 나눠지는 현상 자체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 외면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이런 것이 아니고 가장 어려울 때 몸을 던져 희생하고, 또 필요할 때는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비우는 그런 정신”이라며 “그렇게 정쟁으로 가리는 게 노무현 정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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