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서울 마포구 창전동 서울사옥을 캠코에 위탁해 매각한다.
현 서울 사옥의 매각 추정 금액은 100억원대로 조폐공사는 건물을 매각하면 5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확보한 현금은 경영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조폐공사 서울사옥은 대지면적 990㎡에 지상3층 규모로, 지난 2007년 8월 경기도에 있던 `분당사옥`을 매각한 뒤 서울 진출을 위해 2008년 5월 매입했었다.
이처럼 조폐공사가 매입한 지 채 2년 밖에 안된 서울사옥을 매각키로 한 것은 5만원권 발행으로 인한 10만원권 수표 수요의 감소 등 경영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만원권은 개발비용 등을 감안할 때 장당 210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데, 한은이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가격을 185원으로 정해 적자가 가중되고 있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은행마다 수수료 부담이 있는 10만원권 수표를 전보다 덜 발행하고 있는 것 역시 조폐공사의 경영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재정부의 공기업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조폐공사 매출은 2008년 3811억원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 3530억원으로 2005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2008년 56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억2600만원으로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폐공사가 경영 악화의 돌파구로 마련한 것이 내부적으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짠물경영을, 대외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 명예퇴직을 비롯해 부서별 인력, 경비 절감 등 긴축 경영에 나선 상태"라며 "중국, 베트남, 이스라엘 등지에 화폐용지와 주화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아르헨티나에 주화를, 코스타리카와 아프가니스탄에 전자여권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