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구글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의 자회사를 보유한 알파벳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것이다. 향후 유튜브를 활용해 커머스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 광고시장도 점차 회복되고 있는 등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액은 461억7000만달러, 영업이익은 112억1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22.2% 증가했다. 순이익을 전환사채와 같은 잠재주식 등 전체주식으로 나눈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1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35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84억2000만달러, 희석 EPS 11.4달러를 각각 30.6%, 33.1%, 44.9% 상회한 호실적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동영상 광고 수요와 클라우드 매출 호조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유튜브 광고는 브랜드 광고주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 수요 회복으로 GCP(Google Cloud Platform)과 워크스페이스(Workspace)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나며 44.8%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광고 부문도 8월부터 광고주 지출이 증가하며 6.5% 성장했다”라고 덧붙였다.
4분기는 광고 시장 성수기로 전반적인 광고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유튜브를 활용한 커머스 영역의 확대도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4분기는 브랜드 광고주 회복으로 유튜브 광고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이커머스 기반의 검색광고가 큰 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나 유튜브를 활용한 커머스 영역의 확대가 기대되는데, 유튜브 동영상 안에서 바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기능 탑재를 구현 중이며 이런 경험을 통합하기 위해 페이팔, 쇼피파이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알파벳의 주가 측면에서도 다른 대형 기술주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반등 폭이 작은 등으로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알파벳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16.2%에 그쳤음. 같은 기간 페이스북 36.8%, 넷플릭스 44.2%, 애플 55.3%, 아마존 60.0% 상승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첫 매출 감소를 보였기 때문에 주가가 저조했다”며 “다만 구글은 사용자들이 원해서 구글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을 한 상태이고 글로벌 광고시장이 턴어라운드하며 광고수익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리스크 우려보단 향후 성장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