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한-미 아시아나항공 사고 조사 두고 갈등 격화

국토부 "사고조사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서신발송
  • 등록 2013-07-14 오후 2:06:01

    수정 2013-07-14 오후 2:06:01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를 합동조사 중인 한국과 미국이 사고조사 방식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사고 원인에서부터 정보공개 여부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큰 입장 차를 보이면서 양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조태환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이름으로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만 위원장에게 2쪽 분량의 영문 서한을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 측 조사위는 서한을 통해 ‘사고 조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NTSB의 과도한 정보 공개가 자칫 사고 원인에 대해 잘못된 억측을 낳을 수 있다는 우리 측 우려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다.

국제 항공 규정에 따라 조사 권한이 사고 발생국인 미국에 있고 한국은 사고 항공기 보유국으로서 조사에 참여하다 보니, 시차를 두고 양국 간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허스만 NTSB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 쪽으로 모는 발언을 하면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반박하는 모양새다.

사고 현장조사를 끝낸 지난 12일(한국시각) 허스만 위원장은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분석한 결과, 자동조종장치(오토파일럿)와 오트 스로틀(auto throttle)에는 어떤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기체 결함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사실상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 쪽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오토 스로틀의 정상 작동 여부는 현재까지 이뤄진 FDR 분석작업과 운항기록장치(QAR) 등 다른 기록장치 데이터를 비교해야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사고가 난 항공기 조종사 4명이 귀국함에 따라 이날부터 서류 검사와 면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또 조종사들의 건강검진이 끝나는 17일부터 면담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한국시간) 7시 미국 현지 병원에서 중국 국적의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해 이번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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