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 철도 아스팔트콘크리트 신기술 지정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한국석유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이 공동개발한 ‘철도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구조 시스템 및 그 부설방법’을 신기술로 지정했다. 정부는 개질 아스팔트를 적용한 철도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용 도상뿐만 아니라 철도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부설 방법을 신기술로 인정했다.
철로를 부설하는 궤도 구조는 자갈 도상 궤도와 콘크리트·아스팔트를 도상으로 하는 무도상 궤도로 나뉜다. 자갈도상 구조는 초기 건설비가 저렴하지만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최근 많이 이용하는 콘크리트 슬래브 궤도는 초기 건설비가 비싸지만 보수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침하 또는 균열·변형이 발생했을 때 복구가 어렵고 소음과 진동이 크다.
한국석유가 개발한 아스팔트콘크리트는 열차 하중에 의한 발생 응력을 최소화하고 변형이 작다. 도상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고 광폭침목과 패널 슬림화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건설비 10%가량을 절감할 수 있고 유지보수 효율도 높다. 한국석유는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기 때문에 국내외 철도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이 철도 현대화 사업에 나섰을 때 철도 도상기술 발전현황을 고려해 보면 아스팔트콘크리트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관련 업계는 국토부에서 신기술 인증을 받은 한국석유가 철도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964년 설립한 이후로 도로용 아스팔트 시장을 선점한 한국석유가 북한 기반시설 정비를 통해 외형을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진 이유다.
북한 철도·도로 인프라 현대화 시급…아스팔트 수요 급증 기대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3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관련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1단계는 ‘경제기반 구축, 신뢰 형성 기간’으로 인프라 투자가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5~10년간인 초기는 대체로 북한 내 기반시설 정비가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통신망 등의 개보수 및 신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석유는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인 산업용 아스팔트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어 독과점에 가까운 시장지배력을 누리고 있다. 창립 때부터 아스팔트 사업으로 시작해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건설자재를 국산화했다. 아스팔트 방수 제품도 효자 제품 가운데 하나다. 지하철 공사나 토목 공사 등에서 침수를 막기 위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수요가 증가한다. 오랜 업력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한 한국석유는 배당도 꾸준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당 2000원을 현금 배당했다.
한국석유는 시가총액 대비 자산가치가 큰 상장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07년에는 자산가치를 노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다. DM파트너스가 유휴 부동산과 꾸준한 배당, 점유율 1위 사업구조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2008년 3월부터 매집에 나섰다. 2만~3만원 선이었던 주가는 경영권 분쟁 소식이 알려지며 급등했고 주가는 6개월여 만에 10배가량 급등했다. 2007년 9월18일 주가는 36만1500원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