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서 중도 마크롱 당선…유럽은 ‘안도’

반EU 르펜 열풍 재확인 속 우려도 여전
  • 등록 2017-05-08 오전 8:32:39

    수정 2017-05-08 오전 8:32:39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 마린 르펜을 꺾고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을 확정하면서 프랑스는 물론 유럽이 안도하는 모양새다. 올 들어 약진했던 르펜 후보 당선 땐 영국에 이어 프랑스의 유럽연합(EU)·유로존 탈퇴로 EU 전체가 와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극에 달했던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을 막았다는 점에선 전 세계 자유무역 진영이 안도하고 있기도 하다.

EU는 일단 해체위기를 막을 수 있게 됐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EU 창설의 역사는 프랑스의 역사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크롱의 리더십 아래 더 강하고 더 공정한 유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마크롱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 후 “프랑스가 자유, 평등, 박애를 선택했고 가짜뉴스의 폭정에 ‘노(NO)’라고 말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도 “프랑스가 유럽의 심장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유럽의회를 방문해 연설할 것을 제안했다. EU는 그동안 개별 회원국의 대선이나 총선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으나 이번 프랑스 대선의 경우 ‘EU 잔류냐, 탈퇴냐’가 핵심쟁점이 되면서 EU는 이례적으로 마크롱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도 “프랑스 시민 대다수가 우리 공화국의 가치와 EU 잔류를 지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EU를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 후 이른 시일 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을 영국 없는 EU의 양대 축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로이터통신은 “기업 친화적이고 유럽 통합을 지향하는 그의 당선으로 유럽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은 전 투자은행 직원이자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권에서 경제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과제도 만만찮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은 10%가 넘는 실업률과 그에 따른 반 이민, 2015년 239명이 사망한 테러가 촉발한 프랑스 내 깊은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르페니즘’과 ‘지하디스트’란 두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주류 신생 정당을 기반으로 당선된 그로선 오는 6월 총선이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FT는 전했다. 마크롱 역시 당선 직후 “프랑스의 분열 양상과 그에 따른 과격주의자가 생겨난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나의 당선에) 분노와 우려, 의심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유럽과 우리 시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나가는 게 나의 책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실제 자국 내 반대파를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EU 내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마크롱 후보는 앞선 유세 기간 “현 EU를 그대로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