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경영·구조조정 필요"-금감위장(종합)

  • 등록 2002-10-29 오전 10:19:09

    수정 2002-10-29 오전 10:19:09

[edaily 김상욱기자] [현금서비스 한도축소 시한연장 불가][대형투자은행·방카슈랑스 추진..증권·보험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최근 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체율 급등으로 건전성이 저하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과당경쟁과 과다한 사적이익 추구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드사, 할부금융사들도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위험관리경영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여신전문사들도 다른 금융기관들과 같이 합병 등을 통한 대형화 또는 틈새시장 개척을 통한 경영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위원장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내경포럼 조찬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여신전문사들의 경우 은행권이 여신전문금융시장에 잇달아 진입하면서 소비자금융시장의 극심한 경쟁에 대비할 시점에 도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금융 급증에 따른 부작용이 연체율 증가와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대한 대비가 소흘할 경우 여신전문사들의 건전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내년말까지로 돼 있는 현금서비스 한도축소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만일 한도 축소에 문제가 있다면 내년말까지 최선을 다하고 다시 얘기해보자"고 밝혔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과당경쟁 지양과 건전성·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1~2년내에 카드사들은 몇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중형규모 여전회사들은 소비자금융부문의 경쟁격화로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여신전문사들은 앞으로 대형종합여전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특정업무에 특화하는 소형전문회사로 정착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사들은 과거와 달리 영업질서 준수 등을 통해 공인받는 금융회사로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이용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에도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여전사들은 업무의 특성상 노력여하에 따라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근영 위원장은 "시장기능에 의한 은행의 대형화·겸업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발전을 선도할 대형투자은행의 출현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내년 시행예정인 방카슈랑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투자은행의 출현과 방카슈랑스의 추진은 증권산업과 보험산업이 시장기능에 의해 구조조정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공정거래와 관련 대량주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자동검색시스템과 이상매매 사전경고제도를 보완하고 분식회계, 자본잠식, 불성실공시 기업에 대해서는 퇴출 등 시장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때 금융회사들은 수익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위험관리에 치중해 미래의 부실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며 "업계 스스로 무분별한 영업확장과 사적이익 추구로 건전성과 안정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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