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결혼8년만에 9억 모으기 가능해요"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운영자 박범영씨
"재테크의 기본은 거품 걷어내기"
절약-종잣돈-투자
  • 등록 2007-02-20 오전 11:07:34

    수정 2007-02-20 오전 11:45:48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결혼 6년만에 6억원, 8년만에 9억원 모았죠"

보통 직장인에겐 꿈같은 얘기다. 하지만 고소득 전문직이 아닌데도 이를 이뤄낸 사람이 있다.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http://cafe.daum.net/10in10)` 카페 운영자인 박범영(36·사진)씨다.
 

박씨는 20일 "누구나 공부하고 노력만 한다면 10년안에 10억 만들기도 가능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씨는 대기업 직원(LG카드 서비스개발팀 과장)이며, 부인 진은주씨도 유치원 교사다. 고액연봉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결혼 8년만에 총자산 9억원을 모은 비결은 뭘까.

◇ "거품 걷어내고 월급 70%이상 모아야"

박씨는 `재테크는 거품 걷어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모양새가 어때 보입니까"라고 대뜸 물었다. 깔끔한 넥타이와 드레스셔츠가 보기좋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넥타이는 2500원짜리, 셔츠는 8000원짜리로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며 "잘만 연출하면 다 아낄 수 있는데도 겉치레에 집착해선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재테크의 첫째는 절약, 둘째는 종잣돈 만들기, 셋째는 투자다.

먼저 총수익의 70%이상을 저축하는 것이 비결이다.

그는 "1999년 결혼 후 부부 합쳐 연 4200만원을 받아 이중 3000만원을 저축했죠"라며 "지난해말에는 부부가 총 9500여만원을 벌어 7000만원을 모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지출은 카드를 이용해 세금환급을 극대화하고 인터넷 카드 지출내역을 가계부 삼아 씀씀이를 최소화했다. 생활용품은 정확한 지출계획을 세워서 할인점에서만 구입했다. 인터넷요금과 휴대폰료 등 통신비도 최소화했다.

종잣돈 모으기 다음엔 적절한 투자가 필수다.

박씨는 지난 2005년 7월 그간의 `전세생활`을 청산하고 2억8000만원에 1억원의 대출을 더해 파주 교하 신도시의 60평대 아파트를 마련했다.

◇ "은퇴해 `경제적 자유` 누려야죠"

박씨의 비전과 은퇴계획은 확고하다. 그의 비전은 다음카페 화면에 씌여있다.

`10년안에 10억 모아 경제적 자유 달성`

그는 "경제적 자유라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속박에서 자유로울 만큼 돈을 갖는 거죠"라며 "빨리, 많이 모아야 경제적 자유가 가까워집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년안에 10억원을 모으는 모습을 카페 회원들에게 보임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건전한 부의 축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은퇴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원례 은퇴계획은 결혼 10년만인 38세로 잡았었다"며 "하지만 돈이 모이니 직장생활도 즐거워져 은퇴는 45세 정도로 늦춰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45세 은퇴후 직장생활로 잃어왔던 하루 12시간을 4시간씩 3등분으로 나눠 ▲ 나를 위해 ▲ 가족을 위해 ▲ 사회를 위해 쓰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는 "운동도 더 많이 하고 책도 더 많이 보는 거죠. 특히 가족(아래 사진)을 위해 함께하는 시간도 크게 늘리려구요"라고 말했다.

큰 꿈도 엿보인다.

박씨는 현재 회원수가 50만명을 넘은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를 100만명 이상의 커뮤니티로 키워, 금융소비자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각종 금융상품과 펀드를 평가하자는 거죠. 우수한 상품은 권하고 수수료 등이 비싼 상품은 철저히 지적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 펀드매니저 등 전문자문단을 구성해 다양한 금융소비자 운동을 벌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정말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두는 재테크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공부도 많이 해 박사학위까지 딸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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