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하늘에서 한판 붙자"

  • 등록 2005-05-25 오전 10:47:13

    수정 2005-05-25 오전 10:47:13

[edaily 이태호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인터넷 검색 전쟁이 이제는 하늘로 그 무대를 옮겨가게 됐다. 23일(현지시간) MS 빌 게이츠 회장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위성 및 항공 사진을 이용한 지도 검색 서비스를 공개한 것. `버추얼 어스(VE, Virtual Earth)`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도시 이미지는 물론 일반 상점과 식당들까지 위성사진으로 직접 찾아볼 수 있다. MS는 서비스의 핵심이 될 항공사진의 촬영을 위해 소형 비행기 운용업체 픽토메트리 인터내셔널과도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VE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실제에 더욱 가까운 영상을 제공해줄 수 있다"며 "인터넷 지도 서비스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도 서비스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 출시 예정시기는 올 여름이다. 이에 앞서 미국 인터넷 검색업계 1위인 구글은 올해초부터 이용자들에게 위성 및 항공 사진을 보여주는 무료 지도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주에는 더욱 자세한 사진과 함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서비스 업데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이 `구글 어스(GE, Google Earth)` 서비스를 통해 상점들의 간판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거리를 직접 걸어다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서게이 브린은 GE의 업데이트판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그랜드 캐년으로의 가상 비행을 실시했다. 마치 슈퍼맨이 날아가면서 보는 듯한 그랜드 캐년의 경치를 보여주면서 그는 "나는 한번도 그랜드 캐년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 가봐야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새 기술을 활용한 이 지도 검색 서비스를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해당 지역 사업체들로부터 광고료를 받는 일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업체측에서도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어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켈시 그룹의 그렉 스털링 애널리스트는 "지역 검색과 지도 서비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두 서비스의 결합은 전통적인 검색 엔진들을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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