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文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

문재인 전 대통령, SNS 통해 10.4 선언 되새겨
"한반도에 평화 지도 그리며 번영 미래 구상"
現 남북 관계 진단 "대화 노력조차 없어 걱정"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할 때" 촉구
  • 등록 2023-10-04 오전 8:53:11

    수정 2023-10-04 오전 8:53:1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의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고 밝혔다. 지금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4 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 목표”라면서 “그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한걸음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 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국민들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며, 10.4 선언이 구상했던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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