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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만 5세 입학’ 후폭풍으로 낙마한 가운데 후임 장관으로 누가 임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교육계 일각에선 논문 표절 시비가 없을 인사가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표절 의혹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교육수장마저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정권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선 교육현장을 모르는 비전문가를 또 다시 교육수장으로 앉힐 경우 ‘만 5세 입학’과 같은 현장과 괴리된 정책혼선이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교육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나승일·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논문 표절 시비가 없을 만한 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학자 출신이 아닐 경우 대학교수들에 대한 그립(grip)감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8일 사퇴했다. ‘만 5세 입학’ 정책 등 교육현장과 괴리된 정책을 내놓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을 키운 탓이다. 만 5세 입학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은 공약이나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정책으로 학부모·교사·교육감에 이어 정치권까지 전방위적 반발을 불렀다.
교육계에선 교육현장을 이해하는 인사를 후임자로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교육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어떤 이슈보다 여론을 잠식, 정부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논리를 탈피한 인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만 5세 입학 정책의 경우 과거에 논의되다 무산된 이유 등 맥락을 알았다면 추진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며 “현 정부 초기부터 교육부를 개혁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만류해야 할 관료들을 위축되게 만든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가까운 인사 중에서만 후보자를 물색하지 말고 폭넓은 시각으로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