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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민주당 첫 공식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99% 개표 결과 96.2%를 득표했다. 다른 후보인 메리앤 윌리엄슨 작가와 딘 필립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각각 2.1%, 1.7%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첫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압승했다. 개표 초반부터 96%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현격한 표 차이에 이날 AP통신과 NBC 방송을 비롯한 미 언론은 이날 투표 오후 7시 투표가 마감된 후 23분 만에 일찌감치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승리를 타전했다.
또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된 비공식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받은 표(64%)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며 유권자들은 기명 투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압승은 올해 81세로 고령 논란과 경제 문제 등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잠재우고 재선 도전에 대한 추진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의미 있는 승리로 분석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때 흑인 유권자 91%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 지지세가 약화한 상태에서 민주당의 ‘집토끼(전통 지지층)’를 지킬 수 있을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전체 유권자의 26% 정도가 흑인이라는 점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도를 확인하는 가늠자로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의 64%가 바이든에게 표를 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서 “이제 202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 다시 한 번 투표에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며 “난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로 인도해 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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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본선 준비 박차…‘반(反) 트럼프’ 표심 결집
이로써 오는 11월 본선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가 유력하다.
첫 경선에서 절대적 대세를 확인한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경선도 예상대로 대선 후보직을 확정하기 위한 절차 차원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첫 경선 승리를 발판 삼아 본격 본선 준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캠프 방문 뒤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을 위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로 향했다. 민주당은 오는 6일 네바다, 27일 미시간 등에서 후보 경선을 진행한 뒤 올 8월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경선에서 승리 후 본선 대결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상태라 ‘반(反) 트럼프’ 표심을 결집하려는 본선 전략 차원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이끄는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미국을 분열시키고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우리는 먼 길을 걸어왔고,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자랑하며,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낮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며 “계속 전진하자, 우리가 시작한 일을 함께 마무리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대선 캠프를 찾은 자리에서도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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