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불필요한 변동성 야기…중요한 건 금리”

  • 등록 2023-11-15 오전 8:19:37

    수정 2023-11-15 오전 8:19:37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주식 시장의 관심이 금지 조치 연장 여부 등에 쏠려 있다. 다만 주식 시장은 이와 관계없이 결국 금리 부담 완화에 힘입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공매도 금지 조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확산되는 등 지난주 이후 계속해서 공매도 금지 조치의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듯 보인다”며 “그러나 결국 공매도 금지 조치는 일종의 소음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과거 월별 대차잔고 및 차입공매도잔고 추이를 보면 연말로 갈수록 잔고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며 “원래도 계절적으로 대차거래 청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내년 공매도 포지션 재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연말까지 공매도잔고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상은 불필요한 변동성이 야기된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에 더 이상 매달릴 필요가 없고, 오히려 당국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개선안 마련과 정상화(재개)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강 연구원은 시황의 본질은 결국 금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매도 금지와 관련돼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섹터는 역시 2차전지 밸류체인”이라며 “2차전지 지수는 이달 들어 2주 동안 12.9% 급반등하며 국내증시 상승률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다만 테슬라가 11월 월간 11.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 금지 조치와 그로 인한 숏 커버링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업종별 등락률을 봤을 때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등 Tech 업종이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점을 보면 결국 최근 시황의 본질은 금리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고금리 부담 완화에 힘입어 공매도 금지와 관계없이 시장은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이는 연말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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