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부부 거짓말 때문에…제주, 이번엔 '산방산탄산온천발' n차 감염

  • 등록 2020-08-31 오전 8:31:54

    수정 2020-08-31 오전 8:50:3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 게스트하우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온천에 간 걸 숨긴 목사 부부로 인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발’에 이어 ‘산방산 탄산온천발’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A 목사 부부는 산방산 탄산온천을 방문했다. 이 부부가 방문했던 당일 온천 이용자는 700여 명이고, 목사 부부와 시간대가 겹치는 이용자는 300여 명이나 된다.

하지만 A 목사 부부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온천을 방문, 이같은 사실을 숨겼고 방역당국이 부부의 휴대전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A 목사 부부는 지난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새빛교회를 찾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도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오후 온천 영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를 마쳤지만, 목사 부부가 고의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이들이 다녀간 후에도 닷새나 영업이 계속돼 추가 확진자가 나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 부부 때문에 추가 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난 30일 확진판정을 받은 44번 신규 코로나 확진자 B씨는 목사 부부가 산방산 탄산온천을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29일 오후 4시20분께 서귀포시보건소에서 검사 후 확진자가 됐다.

앞서 제주도청 제1별관과 제주시청 등을 폐쇄하게 만든 40번째 확진자도 온천 방문객이다.

도는 A씨 부부와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에게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 후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해당 온천 방문객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 관광객임을 고려해 각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해 코로나19 검사 지원을 위한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20일 한 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열흘 새 확진자가 18명이나 늘었다.

무엇보다 확산 경로가 다양해지고 제주 전역에서 n차 감염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제주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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