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바이든시대 美·中관계는?..방향 못잡는 원·달러 환율

달러인덱스 하락했으나 역외 선물환은 상승
환율, 1100원대 안팎에서 움직임 좁힐 듯
  • 등록 2021-01-22 오전 8:14:40

    수정 2021-01-22 오전 8:29:4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간밤 나스닥종합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외 선물환은 외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098.20원)보다 2.3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853.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5% 오른 1만3530.9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한 3만1176.01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90.0선으로 추가 하락했다. 달러가 유로화 등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의 더블딥 침체를 경고하고 또 다시 유로화 강세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목소리를 냈음에도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여름까지 락다운 조치가 연장될 수 있음을 암시했으나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2년 반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역외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재무부,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강경한 태도를 내비치면서 달러·위안 환율 하락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위안화를 쫓아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뿐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중심을 이루며 움직임을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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