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일본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에도 일본산 가공식품과 원료식품의 수입량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판매가금지된 후쿠시마 인근 8개현에서도 다량의 식품이 수입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과자, 두부, 밀가루, 조미료 등 일본산 가공·원료식
| 최근 3년간 일본산 가공·원료식품 기업별 수입실적 현황(단위: 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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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의 수입량이 2011년 4만4253톤, 2012년 5만5024톤, 올해 8월까지 5만1792톤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일본산 가공·원료식품의 수입량은 7만7000톤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년간 원전사고 장소와 인접해 수산물의 수입이 전면 금지된 후쿠시마 등 8개현에서 수입된 가공·원료 식품은 8912톤에 달했다. 업체별 수입현황으로는 지난 3년간 롯데가 가장 많은 4만9314톤의 일본산 가공·원료식품을 수입했다. 코스트코리아와 한국네슬레는 각각 2069톤, 1592톤으로 뒤를 이었다.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8개현의 수입량을 살펴보면 한국네슬레가 1479톤의 가공·원료식품을 수입,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다. 한국네슬레는 총 일본산 식품 수입량 1592톤의 대부분을 후쿠시마 등 8개현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네슬레는 인터턴트커피, 기타 코코아 가공품, 혼합제제 등을 주로 수입했다.
이어 코스트코코리아, 롯데가 각각 8개현에서 545톤, 282톤의 가공·원료식품을 수입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과일·채소음료와 소스류 등을 수입했다.
롯데는
롯데제과(004990), 롯데삼강, 파스퇴르, 롯데아사히주류 등 여러 계열사에서 양조간장, 차, 복합조미식품, 식품첨가물, 주류 등을 들여왔다.
양승조 의원은 “방사능 우려가 매우 높은 8개현의 가공·원료식품까지 수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식약처는 가공·원료식품에 대해 원산지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